종(Species) 이란 무엇일까?
칼 폰 린네는 18세기에 스웨덴에서 태어나 식물학자, 의사, 박물학자로, 생물 분류 체계의 근간을 마련한 인물이다.
그는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Uppsala University)에서 공부하고, 그곳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식물, 동물, 광물 등을 분류하는 체계를 정립하였다. 그의 대표 저작인 《Systema Naturae》(1735)는 생물 분류학의 시초로 평가된다. 세상의 모든 생물을 체계적으로 분류 는 생물을 분류하면서 “종(Species)”이라는 단위를 가장 기본으로 삼았고, 이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종은 신이 처음 창조한 고정된 단위이다. “Species tot sunt, quot diversas formas ab initio creavit infinitum ens.” 즉, 린네에게 종은 불변하는, 창조 당시부터 존재한 고정된 단위였다.
《Systema Naturae》이 책에서 그는 처음으로 생물의 이름을 라틴어 2단어로 구성하는 ‘이명법(Binomial Nomenclature)’을 도입했다. 국제 동물명명 규약(ICZN)에서는 이 기준으로 학명의 기원(Starting point)으로 인정하고 있다.
린네 체계의 철학과 과학적 의의
린네는 라틴어를 사용하여 언어의 장벽을 초월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전 세계 생물학자들이 동일한 생물을 같은 이름으로 인식하게 했다. 또한 종 간의 구분을 명확히 하고,새로운 생물 발견 시 분류 기준 제공하였으며 오늘날까지 사용되는 국제 규약(ICZN, ICN 등)의 기반이 되고 있다. 린네는 생물의 외형적 특징(형태학적 유사성), 예를 들어 식물의 잎, 꽃, 열매의 구조나, 동물의 치아, 발톱, 뼈 등에 기반해 분류했다.
린네체계의 한계점 과 찰스 다윈의 진화론 (Darwin’s Theory of Evolution)
린네는 진화 개념이 없던 시절 활동했기 때문에, 생물의 불변성을 가정했다는 한계점이 있다.
《종의 기원(On the Origin of Species)>>을 저술한 찰스 다윈 (Charles Robert Darwin (1809~1882))은 같은 종류의 생물 사이에는 살아남기 위해 경쟁을 하는데, 그 중에서 환경하게 유리하게 진화한 종류만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것은 죽는다는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 이론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러한 변이는 자손에게 전달되고 대대로 이어져 종이 다양하게 된다는 현재 진화생물론적 이론을 제시했다. 즉, 생물 종은 불변이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 한다는 것이다. 다윈의 진화론은 그가 1831~1836년 비글호 탐험을 통해 남미와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관찰한 다양한 생물들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각 섬마다 다른 형태의 부리를 가진 핀치새 발견 하고 먹이 환경에 따라 부리 형태가 달라진 것 → 자연 선택의 증거 (딱딱한 씨앗 → 강하고 굵은 부리, 곤충 식 → 뾰족하고 긴 부리)라고 말했다.
이처럼 린네는 생물의 진화 개념을 몰랐기 때문에, 생물들을 외형적 유사성만으로 나눠 진화적 관계를 반영하지 못했다. 또한 전혀 다른 계통의 생물이 비슷한 환경에 적응하면서 유사한 형태를 가지는, 예를 들어 상어(어류) vs. 돌고래(포유류)는 둘 다 유선형이지만 다른 계통이라는 것을 알아 차리지 못했다.
< 분류학에서 말하는 종의 정의 >
* 종은 모양과 생활 방식이 거의 비슷한 생물의 무리를 말한다.
* 같은 종끼리는 교배가 가능해야 한다.
* 그 사이에서 태어난 2세도 자손을 낳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서로 다은 종에 속하는 동물들 사이에서 새끼가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수사자와 암호랑이 사이에서 태어난 라이거, 말과 나귀 사이에서 태어난 노새등이 그것이다. 생김새는 사자를 닮았고 줄무늬는 호랑이를 닮았다. 노새의 생김새는 머리통이 짧고 귀가 길며 크기는 나귀와 말의 중간이다. 힘이 센 점은 말을 닮았고, 참을성이 강한 것은 나귀를 닮았다.
그렇다면 사자와 호랑이, 말과 나귀가 같은 종일까? 아니다. 왜냐하면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라이거나 노새는 자손을 낳을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종의 정의 중 세번째 내용에 어긋나기 때문에 사자와 호랑이, 말과 나귀는 각각 다른 종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