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수가 약 2400명이나 되는 독일의 유명 과학 채널 ‘쿠르츠게작트’(Kurzgesagt·간단히 말하자면)에서 ' South Korea is over'이라는 주제로 의문문이 아니라 마침표로 영상을 만들었다. ' South Korea is over'의 주된 내용은 급격한 인구 감소로 인해 그 나라는 단순히 '사람이 줄어드는' 문제가 아니라 경제, 사회, 안보, 문화, 국력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거대한 구조적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과학적인 면에서 바라본 인구 감소란?
1. 생물학(Biology) & 인구생태학(Population Ecology) 관점
인구는 생태계 속 '개체군(population)'의 하나입니다. 생물학적으로 인구는 다음 세대가 자신을 ‘대체’ 하지 못하면 줄어들게 되어 있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현재의 한국·일본은' 자연 멸종 궤도에 있는 인간 개체군'이다.
2. 시스템 과학(Systems Science) 관점
국가를 하나의 '복합 생태계(Complex Adaptive System)로 보면, "인구"는 이 시스템을 유지시키는 '에너지 흐름(Flow of Energy)'이다.
- 사람이 줄어들면 경제·사회 시스템 안의 '에너지 흐름(생산, 소비, 소통)'이 감소함.
- 에너지가 부족해진 시스템은 '구조적 붕괴(Structural Collapse)
→ 어느 한계점을 지나면 시스템은 복구 불가능하게 무너질 수 있다.
3. 진화론(Evolutionary Biology) 관점
생물학에서 '번식'은 생존의 핵심입니다. 만약 번식하지 않는다면, 그 종은 진화적 관점에서 "멸종 예정"입니다.
- 인간도 예외가 아니다.
- 경제, 가치관,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다음 세대"를 생산하지 못하면 집단 멸종을 피할 수 없다.
- 생물학적 진화는 계속 "번식"을 요구하는데, 문화적 진화는 "개인의 자유"를 중시함. → 이 둘의 충돌이 인구 감소의 근본 원인 중 하나이다.
4. 열역학(Thermodynamics)과 국가 붕괴
열역학 제2법칙(엔트로피 증가 법칙)처럼, 에너지를 지속 공급하지 않으면 모든 시스템은 무질서로 붕괴한다.
- 사람 = 사회적 에너지원
- 사람이 줄면 → 에너지 흐름 약화 → 사회 시스템의 엔트로피(무질서도) 증가
- 마지막에는 국가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음.
국가도 에너지(사람, 경제)가 지속적으로 흐르지 않으면, 별다른 외부 충격 없이 "자연 붕괴"할 수 있다.
과학이 말해주는 결론
"인구 감소는 단지 수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에너지, 질서, 생존 능력을 잃어가는 현상이다."
인구 감소가 국가에 미치는 영향
인구가 급감하면, 그 나라는 단순히 '사람이 줄어드는' 문제가 아니라 경제, 사회, 안보, 문화, 국력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거대한 구조적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1. 경제의 위축
- 노동력 부족: 생산 가능한 연령대 인구가 줄어들어, 산업 활동이 둔화됨.
- 내수 시장 축소: 소비자가 줄어들어 기업 매출도 감소 → 투자 감소 → 경기 침체.
- 부양 부담 증가: 일하는 사람 수가 줄고 노인 비율이 늘면, 복지 재정이 무너질 위험.
일본은 2008년부터 공식적으로 총인구 감소가 시작되어 이 해를 기준으로 출생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지면서 자연 감소가 본격화되었고, 이후 인구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일본은 이미 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 소멸, 저성장, 노동력 수급 문제를 겪고 있다.
2. 고령사회 → 초고령사회
- 의료비 폭증: 노인 인구가 많아지면 건강보험·요양시설에 대한 수요 급증.
- 연금 고갈 위험: 일하는 사람보다 받는 사람이 많아지면 연금 시스템 유지가 어려워짐.
- 노인 빈곤 증가: 생산성이 없는 인구의 생활 지원 필요성 증가.
3. 지방 소멸과 도시 과밀/공동화
- 인구가 줄며 지방의 학교, 병원, 상점 등이 사라짐 → 생활 기반 붕괴.
- 반면 일부 대도시는 과밀화됨.
* 한국의 경우 2022년 기준 이미 전국 228개 기초지자체 중 절반 이상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됨.
한국이 인구 급감으로 인해 과학적으로 ‘티핑 포인트’(복구 불가능한 전환점)를 언제 넘어설 것인가?
<전제조건>
- 현재 인구: 약 5,100만 명 (2024년 기준)
- 합계 출산율(TFR): 0.72명 (세계 최저 수준)
- 대체 출산율: 2.1명 (인구 유지에 필요한 수준)
- 사망률 증가: 고령화로 매년 자연사 인구 증가
- 순이동률: 거의 제로 또는 마이너스 (이민자 유입 미미)
* 대체 출산율이란 : 대체 출산율(replacement fertility rate)은 단순히 많이 낳으면 되는 게 아니라, 한 세대가 다음 세대를 인구 감소 없이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출산율을 말한다.
예를 들어 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 수가 다음 세대의 남성과 여성 모두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여야 함.
- 딸 1명 → 어머니를 대체, 아들 1명 → 아버지를 대체
→ 평균적으로 2명의 자녀가 필요하다. 그러나 유아·아동·청소년 사망률이나 선택적 비출산, 불임등 보정된 수치로 다시 계산해 보면 최소 2.1~ 2.5 명 정도이다.
한국은 현재 0.72명 수준으로, 대체 출산율의 34%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인구가 세대마다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는 의미이다.
<출산율 변화에 따른 한국 인구 시나리오 예측 그래프>
- 파란 실선 → 출산율 0.72 유지 시
→ 2100년경 2,000만 명 이하로 감소
→ 티핑 포인트(2,500만 명) 밑으로 급락 - 주황 점선 → 출산율 1.5로 개선될 경우
→ 인구 감소는 계속되지만 약 3,400만 명 유지
→ 티핑 포인트를 넘지 않음, 기본적인 사회 유지 가능성 - 회색 점선 → 티핑 포인트 경계 (2,500만 명) 표시
- 녹색 점선 → 출산율 1.5 예상선 (3,400만 명) 표시
결론은 출산율을 2.1까지 회복하지 못하더라도 1.5 수준으로만 끌어올리면 국가 시스템이 붕괴하는 것을 늦출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독일의 한 유튜브 영상은 대한민국에 살고있는 우리들에게 충격과 불안감을 주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멈출 것이 아니라 현재의 문제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떠한 미래를 선사해 줄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보야한다고 생각된다.